문화생활 일기

220521 뮤지컬 <웨스턴스토리> 관극일기

adelina_kim 2022. 5. 24. 11:35

뮤지컬 <웨스턴스토리>

2022.03.04~2022.05.22, 유니플렉스 1관


공식 시놉시스

1886년 서부개척시대. 애리조나 주, '그린 밸리 시티'

황량한 사막 한가운데에 놓인 술집 '다이아몬드 살롱'을 운영하며 어렵사리 생계를 이어가던 '제인 존슨'은 서부 3인방 - 보안관 '와이어트 어프', 히로인 '조세핀 마커스', 악당 '조니 링고'에게 현상금이 걸려 있다는 사실을 알고서 모종의 계획을 꾸민다.

자신의 술집 '다이아몬드 살롱'을 헐값에 내놓은 뒤, 그 근처로 철도가 놓인다는 루머를 퍼뜨려 그들을 유인하는 것
아니나 다를까, 일확천금을 얻기 위해 '다이아몬드 살롱'으로 달려드는 3인방. 그리고 그들을 기다리는 초보 현상금 사냥꾼 '제인 존슨'

그러나 이때, 3인방을 향한 복수심으로 불타는 다혈질 총잡이 '빌리 후커'가 그들에 앞서 '다이아몬드 살롱'에 도착하면서, 모두의 계획은 헝클어지기 시작하는데...



시놉시스를 블로그에 글쓰면서 처음 꼼꼼하게 읽어봤는데, 다혈질 총잡이 너무 웃기다 (극 본 사람만 웃을 수 있을 듯)
사실 웨스턴스토리를 두번 볼 생각은 없었는데.. 왜냐면 처음 봤을때 줄거리/웃음포인트 등에 많이 당황했어서 ㅋㅋㅋㅋㅋㅋ 조금은 그만한 가치가 있을까... (서사충) 윤소호 배우님 막공이기 때문에 굳이굳이 다시 찾아왔다.
크게 보면 동화같은 반전이 숨어있어서 오히려 즐길 수 있는 극 아닌가 싶다 !



캐슷팅보드


제인 존슨 役 강혜인
빌리 후커 役 윤소호
와이어트 어프 役 김종구
조세핀 마커스 役 이정화
조니 링고 役 최호중
버드 役 정재현
해리 役 김현기



줄거리

할머니께 물려받은 파리 날리는 다이아몬드 살롱을 친구 버드, 해리와 함께 지키고 있는 제인 존슨, 20살의 어린 나이에 서부에 박혀있는게 싫어 뉴욕으로 떠날 계획을 세운다. 그 계획은 다이아몬드 살롱 주변에 철도가 깔린다는 소문을 내고, 살롱을 처분한다고 하며 OK목장의 결투 영웅(=현상수배범) 세명 와이어트 어프, 조세핀 마커스, 조니 링고를 끌어들이려는 것! 그런데, 그 세명에게 원한(?)을 지닌 빌리 후커가 나타나 살롱을 접수하려 한다...! 제인은 빌리를 자신도 같은 목적이라며 설득해 부부행세를 하고, 결국 현상수배범 세명을 모두 살롱에 모으는데 성공한다.

하지만 (빌리만 몰랐던) 사실은 다이아몬드 살롱에 모인 현상수배범들은 모두 OK목장의 결투 영웅 행세(연기?)를 하는 삼류 배우였고, 그저 영웅 행세를 하며 밥 얻어먹고 다니고 제인의 소문을 믿고 곧 땅값이 오를 살롱을 접수하러 왔을 뿐.... 제인은 이미 그 사실을 알고, 극단의 돈을 가지고 도망간 셋을 극단장에게 넘길 생각으로 죽이지 말자고 하지만 빌리 후커는 그저 다 죽여버리겠다고 하는데, 조니 링고의 부하들이 나타났다는 소식을 듣고 빌리와 제인, 버드, 해리는 셋을 포박하고 뛰쳐 나갔다. 바보 세명은 탈출하려고 하지만 뭐 결국 실패

빌리는 배에 총상을 당하고서 돌아왔는데, 조니 링고 본체(잭 마쉬로)는 본인이 남북전쟁, 특히 게티스버그 전투에서 의무병으로 활약했다고 하며 빌리를 얼렁뚱땅 치료한다. 이 과정에서 빌리 후커의 아버지와 잭이 같은 여단 소속이었으며, 잭이 빌리 아버지의 생명의 은인이었음을 알게 된다. '오랭지아조시...'

결국 마음이 약해진(?) 제인은 삼류배우 셋을 잡으러(?) 온 극단장을 "그들은 여기 안 왔다"며 돌려보내게 된다. 새롭게 이곳에서 돈을 벌 방법으로 공연을 하게 되고, 얼마 후 이들은 버드와 해리만을 남겨두고 다이아몬드 살롱을 떠나게 된다. 그리고 이곳을 떠나며 신문에 난 기사 하나... 다이아몬드 살롱 근처 철도가 깔릴 것이다!


생각나는 포인트들

0. 빌리 지연입장(?)

빌리 맨날 서부! 이러고 넘버 나오면 고속도로로 뚜벅뚜벅 걸어들어오는데.. 아니 솧빌리 오른쪽 통로 (?) 울타리 잡고 갑자기 씨익 웃는데 아.. 나 비명지를 뻔햇잖아.. 윤소호 얼굴 무슨 일이냐고.. ㅜㅠ 오블 앉길 너무 잘했지...

1. Life Force !!!

사실 21일 공연 보기 전에 이번에 온 사의 찬미를 봤다... 아무래도 후기 중에 사찬 작곡가와 웨스턴스토리 작곡가가 같기도 하고, 했던 배우/할 배우 다 있어서 여러 지뢰가 있다고 했었다. 아무래도 본사/못사의 평은 다르지..! 3월에 봤을 때는 사찬 지뢰가 있었는지 기억도 안 나지만 ㅎ 이번엔 확실히 보고 들었다 ㅋㅋㅋㅋㅋ 난데없이 와이어트가 구또 파트나!!! 개혁 의지!!!!! 라이프 포스!!!" 이래서 깜짝 놀래버렷다 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조니링고 등장(?)에서 흥얼거리는 음악도 사의찬미에서 사내가 나오면서 흥얼거리는 음악과 같아서 사뭇 놀랐는데, 자첫때도 그랬는지 아닌지 모르겠어... (기억력 붕어)

2. 벗어라

와이어트가 등장하고 춤추고 어쩌고 하는 동안 버드가 와이어트가 집어던져버린 외투를 입고있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어.. 늘어나는거 아니야? 이래서 다들 빵터지구 ㅋㅋㅋ 벗엇다가 입었다가 아주 그냥 ~ 결국 와이어트와 빌리가 결투 하는 순간까지도 입고 있다가 ㅋㅋㅋㅋ 빌리가 겨눠라인가 꺼내라인가.. 하는 걸 가사 바꿔서 "벗어라" 하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3. 영웅이 필요할 땐

이거 유튜브로 영상 볼때나 실제로 공연 볼 때나 와이어트 골반에 돌아버릴거같아 정말 ㅠ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막 군무?출 때.. 빌리 진짜 표정이 난 이 공연을 해야하니 춤은 추겠지만 이런 놈(?)이랑 같이 춤추는거 너무너무너무너무 싫어 그게 잘 보여서 ㅠㅠ 웃겨 죽을 거 같음. 결국 빌리가 자기 앞치마로 1열 관객 두분 눈을 가려줌. 근데 뒤에서 보는데 두분 너무 고개 돌리거나 손 드는 등의 움직임 없이 꿈쩍않고 보고계셔서 솔직히 더 웃겼음 ㅋㅋㅋㅋ ; 그리고 앞치마 치웠는데 ㅋㅋㅋㅋㅋㅋㅋ 다시 골반 돌려서 ㅋㅋㅋㅋㅋㅋㅋ 빌리가 앞치마 집어던져버림ㅋㅋㅋㅋㅋㅋ

4. 둘이 뽀뽀하겟어...

빌리랑 와이어트 결투할때랑 ㅋㅋㅋㅋ 아니 왜케 둘이 얼굴을 그렇게 마주보냐고요 너무 가까이 있어서 헉 둘이 뽀뽀하려는거야 뭐야 싶었어 ; ;; ㅋㅋㅋㅋㅋㅋㅋ 한번도 아니고 두번을 ! (포인트만 기억나고 어느 넘버를 잘 몰라서 언제 언제라고 언급을 못하게따 ㅜㅜ)

5. 빌리 후커

처음 빌리 등장하고, 제인이랑 부부 행세 하자고 합의(?)하고 앞치마 씌울 때 "만세~" 하는데 진짜 미치도록 귀여웠어 승질머리 가득한 빌리가 표정과 말투와 다르게 몸은 정말 순순히 움직이는 타이밍을 너무 좋아한ㄷ...ㅏ.... 무슨 아이다 strongest suit 앙상블 마냥 입혀진 그 앞치마보고 수영복이야? 하는것도 개웃겨뒤집어짐 ㅜㅜ
넘버 '빌리 후커' 시작 전에 ㅋㅋㅋ 솧빌리 왈,, "가만, 다 죽고나면 나 혼자 막공 인사해야하나" ㅋㅋㅋㅋ 그까진 웃어넘겼는데 무대에 단독 조명 비추는데서 포즈 안 취하고 커튼콜 인사 하는데서 진짜 빵터졌다
근데 OK 목장의 결투 넘버 끝부분 삐뚤어질거야~~~ 야 하~~~!! 였는지.. . (기억이 휘발...) 끝에 샤우팅하려는데 약간 목상태 안 좋았는지 갈라져서 바로 티안나게 슥 넘겨 마무리.. 늘 겹치기 겹치기 하는만큼 꼭 건강 잘 챙기시면 좋겠다


총평 & 마무리

약간 이 극은 우당탕탕이 많았던 것 같다.. 극 안에서도, 제작사 프로모션 중에서도.. (ㅎ) 내가 직접 겪은 건 아니긴 하지만, 뭐.. 그래도 스페셜 커튼콜 이라든지, 럭키드로우 같은 자잘한 이벤트가 정말 많았어서 산책 가장 많이 한 극이기도 하다.
스페셜 커튼콜 덕분에 넘버들을 더 잘 기억할 수 있었고, 심심하면 떠오르는 멜로디들이 되기도 했고..

사실 근데 다른 극을 모르거나, 처음 보는 사람에게 불친절한 애드리브가 가득한 극이라서 한번 찍먹 하기엔 좋은 극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암튼, 스토리 자체는 그렇게 안 어렵고 실제 있었던 역사적 사건(???)을 바탕으로 잘 꾸려진 것에 놀라기도 했었다. ㅋㅋㅋㅋ 그런 스토리 안에서 모든 인물들을 돋보이게 각자 소개 넘버도 있고, (버드해리송 같은 섬세함은 처음 봤음) 모두가 주인공이 될 수 있는 곳 서부! ! 처음부터 끝까지 유쾌하게 볼 수 있는 극.. 웃다 디집어진다..!
그렇다고 해서 전혀 넘버의 퀄이 떨어지거나 하지 않고
자첫 때 안내 방송?듣고 피가 낭자하는 어쩌구.. 하기에 와 이거 대체 무슨 극이지? 했었는데 잘못 보러 온 줄 알았다구..
전체적으로는 코미디 극이 맞지만, 마냥 웃기기엔 취향을 심하게 탈 수도 있고 불편해하는 관객이 분명 있을 수도 있어서 고민 많이 했다는게 제작자/배우들 인터뷰에서도 엿보여서 매음이 괜히 찡하기도 했음.

배우들이 백스테이지로 나가는 시간이 크게 길지 않아서 얼굴 보기 좋은 극... (조니 링고 제외,, 1막엔 없으니,,ㅋㅋㅋㅋㅋ) 모두를 돋보이게 하는 매력적인 극... 웃음 지을 일 없는 나에게 디집어질만한 웃음을 2~3시간 동안 선사해준 극...

재연 wait for you , ,, !



인장이 ~.~
버드해리쏭 모두가 나와서 봐준 🧡
막공 인사 중인 그..
서부에 꽂혀서 총 구매함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