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일기

190905 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 관극일기

adelina_kim 2022. 2. 10. 15:30

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 - 우리가 꿈꾸는 정의는 무엇인가


2019.08.24~2019.11.17, 디큐브아트센터

공식 시놉시스

화려한 비극, 엇갈린 두 운명

수많은 불빛으로 장식된 프랑스 궁전의 모습이 펼쳐진다.

때는 1784년, 화려한 궁전의 한가운데, 온갖 보석으로 치장한 귀족들 사이에서 마리 앙투아네트가 모두를 압도하며 등장한다. 무도회가 한참 무르익을 즈음, 마그리드 아르노라는 한 불청객이 불쑥 찾아든다. 마그리드는 자신과 시민들의 궁핍한 삶을 호소하지만 돌아오는 것은 귀족들의 냉담한 비웃음 뿐이다.
한편 파리의 최신 유행을 선도하는 마리 앙투아네트에게 보석상 뵈머가 찾아와서 고가의 다이아몬드 목걸이를 팔려고 하지만, 그녀에게 거절당한다.

각기 다른 이유로 마리 앙투아네트를 끌어내리려는 오를레앙 공작, 거리의 시인 자크 에베르, 마그리드 아르노는 왕비에 대한 온갖 추문들을 만들어내며, 마리 앙투아네트 에 대한 거짓 소문들을 퍼뜨린다. 보석상 뵈머가 마리 앙투아네트에게 팔려고 했던 목걸이가 발단이 되어 마리 앙투아네트는 억울한 사건에 휘말리게 되면서 민중으로부터 비난을 받게 된다.

이러는 가운데 민중의 불만은 폭발하고, 자코뱅당을 주축 으로 한 이른바 ‘공포 정치’가 시작된다. 마리 앙투아네트를 사랑하는 악셀 폰 페르젠 백작의 도움으로 왕가는 도주를 시도하지만 바렌에서 체포되어 파리로 돌아오는 수모를 당하게 된다. 단두대 에서 처형 당한 남편 루이 16세의 뒤를 이어, 마리 앙투아네트 역시 공개 재판을 받은 후 형장의 이슬로 사라진다. 이 모든 과정을 지켜 보던 마그리드는 진정한 정의란 무엇인지를 스스로에게 되묻게 된다.






관람한지 한참 되어가지만 나름 일기처럼 써둔게 있어서 기억을 되살려본다....☆

TMI


중학교 때 음악선생님께서 캣츠 실황 영상을 틀어주신 적이 있다. 그래서인지 나에게 뮤지컬이란 조금 이상하고(?) 어려운 장르라는 선입견이 없잖아 있었다. 그리고 대학교 2학년 때 그냥 학점을 채우기 위해서, 그냥 단순히 흥미로워보이는 '뮤지컬의 이해' 과목을 수강신청했다. 생각보다 재밌었어서 교수님과 아이컨택을 하면서 열심히 들었었고, 조승우 배우님과 친하다며 가끔 tmi를 방출하시는 교수님의 말씀 하나하나를 그 당시에는 다 기억하면서 친구들에게 방출하곤 했었는데 지금은 하나도 기억이 안 난다. ^^; 교수님께서는 현역으로 일하시는 분이셨고, 가끔 수업에 다급하게 뛰어오시기도 하셨다. 뮤지컬 캐스팅/제작 등등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들었었고 오페라의 유령, 지킬앤하이드, 서편제, 여신님이 보고계셔 등의 국내외 유명한 공연 영상들도 틀어주셔서 볼 수 있었다. 사실 뭐 종강한 이후로는 뮤지컬에 대한 관심이 완전히 훅 사라졌었다.

그러다가 2018년이 넘어가고, 2019년 극 초였나? 어느 순간 뉴이스트 처돌이가 되어있던 나는 어디선가 소문을 듣게 되었다. 민현이가 뮤지컬을 한다?는 그러한 내용...? 그리고 2분기 쯤 접어들었을 때, 기사가 떴었나? 정확히 기억은 안 나지만, 뭐 공식 입장 기사가 나고, 뮤지컬 마리앙투아네트 페르젠 백작 역할을 한다! 땅!땅!하는 내용의 뭔가가 떴었다. 원래 아이돌 덕질이 이런 지는 모르겠는데, 왜 여기저기 들리는 소문은 가짜가 없는 걸까? 어쨌든, 멤버가 뮤지컬을 한다니 궁금하긴 한 것이다. 아묻따 관람할 티켓값은 아니긴 하지만 마리앙투아네트는 어디서 들어본 뮤지컬이기도 하고, 유명한 사람들이 했었던 극이라고 하니 문화생활 겸 멤버 얼굴도 보고 등등 내 자신을 합리화하면서 2층 R석을 예매했다.
사실 또 이거 사연이 구구절절인데, 원래는 미년 첫공을 예매했었으나.. 마침 첫공날이 학회 출장이랑 겹쳐서 불가피하게 9월 첫 주 회차로 교환하게 되었다. 교환도 꽤나 오래 걸렸는게, 나는 좀 트위터에서도 리트윗/마음 기록을 훑어보면서 찐팬임이 티나는 사람과 교환하고 싶었는데.... 결국에는 너무 어려워서 알 게 뭐야.. 하며 아무 기록 없는 계정과 교환을 진행했었다. 그렇게 나의 첫 공식 뮤지컬 관람은 9월 5일 저녁 공연이 되었다.


본론


마침내 9월 5일이 되고, 신도림역으로 향했다. 신도림은 뭐 환승할 때나 지나가보기나 해봤지, 그 곳에 무엇이 있는지 뭐가 유명한지도 몰랐었던 촌ㅅㅏ람은 초록창에 '디큐브아트센터 가는 법' 검색해서 ㅋㅋㅋㅋ 호텔 엘리베이터타고 쭉 올라갔었다. 한 층만을 쭉 가는 엘리베이터가 어찌나 신기하던지 ;; 뭐 여튼, 가 본 공연이라고는 작은 규모의 연극이나 가수 콘서트 밖에 없었어서 오늘의 캐스팅 판넬이나 그런 게 너무 신기했다. 뭐 아이돌 가수 콘서트에 등신대 세워두면 팬들이 사진 찍는 거랑 같은 느낌일까?

뭐 여느 공연을 가도 했던 것처럼 표를 손에 들고 ㅋㅋㅋㅋ 사진찍고 분위기 좀 즐겨보다가 바로 입장을 했다. 자리에 딱 앉았을 때 '생각보다 뮤지컬 공연장은 크지 않구나...'라는 생각이 바로 들었던 것 같다. 2층이지만 이목구비가 보일 정도였고, 내 앞뒤좌우며 내 주변 3m 반경 내에 사람이 없었어서 다리 꼬고 편하게 봤다... 평일 저녁 2층이라 그랬나보다...
공연 시작 전 주의사항을 알려주는 방송이 끝나고, 음악 감독님의 인사가 있었고 곧바로 페르젠이 마리의 죽음을 슬퍼하는 프롤로그가 시작되었다. 그리고 나는 너무나 뻔하겠지만 사이드 자리가 싼 이유를 깨달았다.. ㅋㅋㅋㅋㅋ 사운드가 영.. 별로였다.. (나름 또 듣는 귀는 조금 까탈스런 사람) 이어폰 양쪽이 좀 따로 들리는 느낌이랄까? 어쨌든! 나의 소중한 망원경을 들고서 구조물 위에서 노래를 하는 황르젠의 얼굴을 슬쩍 한 번 보고, '아 잘생겼네.'하면서 무대 이곳저곳으로 눈을 돌렸다. 아무래도 뮤지컬을 처음 보다보니 더 그랬던 것 같다. 2층이라서 그랬나? 무대 구조물 너머로 무대 뒤가 보였었다! 막 그.. 환복하는 곳인가? 뭔지는 모르겠지만 파티션 같은 것들이 보였었고, 돌아다니는 사람 머리? 실루엣이 보였었음.

근데 생각보다 황르젠의 노래는 나쁘지 않았다. 프레스콜 나의 눈물은 왜 그렇게 불렀을까? 라고 생각을 하면서 쭉 지켜봤었던 것 같음. 혼자 부르는 노래이거나 그럴 때 엄청나게 거슬리지는 않았지만, 그 뭐지? 1막 마지막인가? 운명의 수레바퀴? 거기서 다른 배우들과 주고받는 부분에서는 비교가 좀 되긴 했다. 근데 어쩌겠나.. n년은 물론이며 그 이상의 경력을 가진 배우님들과 함께하는데 비교가 안 되면 더 이상하지 않을까?
근데 난 정말 이 공연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고 갔었던 터라 가사도 잘 안 들렸을 뿐 더러, 오스트리아 암캐가 왜 나오지?라고 까지 생각했었다.. ^^; ;;; 아무튼 아이돌, 인디 음악만 듣던 나에게 이런 뮤지컬 음악은 너무 신선한 자극이였고, 비명소리와 밀지마세요! 호통이 난무하고 땀과 열이 가득한 스탠딩이 아닌 평온히 좌석에 앉아 배우에게 박수를 보내는 분위기도 너무 행복했었다. 목적은 황르젠이였으나 오히려 그 옆의 배우들과, 분위기에 홀렸달까...

아무튼 그래서 가사도 잘 안 들리고, 역사 알못이라 모든게 어려웠던 나... 인터넷으로 마리 앙투아네트와 이 극에 대한 정보를 찾고, 다른 캐스팅 배우들의 영상을 계속 보면서... 다시 관람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구체적인 스토리에 대한 관람평은 to be continued......


급마무리


여튼 뭐, 공연의 목적이였던 황르젠의 노래? 뭐 괜찮았다. 나의 눈물 넘버가 꽤나 그에게는 어려웠던 모양인가보다. 프롤로그라든지, 내가 숨 쉴 곳 등등 크게 듣는 데는 거슬리지 않았는데, 적어도 뮤지컬 발성을 잘 모르는 나에게 그때는 그랬다. 근데 집에 가는 길.. 디큐브아트센터에서 지하철로 내려가는 외부에스컬레이터가 갑자기 쿵!하는 소리를 내며 덜컹거리고 흔들려서 진짜 승천하는 줄 알았다. (개무서웠다 좋은 삶이였다;;;)